필드 노트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마주온(MAJU:ON)’

박대은

2026-05-29

마주온(MAJU:ON)은 유디임팩트가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만든 첫 글로벌 창업가 육성 여정입니다.10개월 동안 8개 대학, 460여 명의 청년 창업가, 현지 코치진과 함께하며 우리는 인도네시아 창업 생태계의 가능성과 에너지를 가까이에서 마주했습니다.이번 필드 노트에서는 마주온 현장을 직접 경험한 박대은 님과 함께,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들의 특징, 프로그램을 완주로 이끈 운영 방식, 데모데이를 거치며 달라진 팀들의 성장, 그리고 마주온이 앞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창업 생태계를 어떻게 연결해 갈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 마주온 프로젝트가 소개된 지난 발행 기사에서는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사업보국 정신과 열정'을 언급했는데요. 현장에서 10개월간 직접 호흡하며 느낀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들만의가장 뚜렷한 특징이나 차별점은 무엇이었나요?

 

인도네시아는 공식 집계상 1,340개의 민족과 700개가 넘는 언어가 공존하는 나라예요. 숫자만 봐도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는 다양성인데, 자카르타에 직접가서 보니 이 다양성이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실제 청년 창업가들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에 깊게 배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거대한 인구 규모와 젊은 인구 비중 같은 거시 지표를 미리 알고 갔지만, 그것과는별개로 자카르타라는 도시 자체가 갖는 특유의 에너지와 색깔이 분명히 존재하더라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문화적 수용성'이었어요. 워낙 다양한 배경의사람들이 어울려 살다 보니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태도 자체가 열려 있고, 대화나 네트워킹에 정말 진심인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풀어가는 것도 자연스럽고요.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지난 2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서 간담회가 열렸는데,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뜨질 않더라고요. 대사관직원분들 퇴근 시간이 다되도록 창업가들끼리, 또 한국 측 참석자들과 너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서, 결국 "이제 정말 집에 가셔야 한다"는 유머러스하고 캐주얼한 코멘트로 행사장을 정리해야 했을 정도였습니다.그게 '고생스러웠다'는 기억이 아니라, '아, 이 친구들은 사람과 관계에 진짜 진심이구나' 하는 좋은 인상으로 강하게 남았어요.

이 에너지는 비즈니스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문제를 탐색할 때도 정해진 틀 안에서만 보지 않고,훨씬 넓은 각도에서 폭넓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마주하며 자라온 사람들이다 보니, 다양한 사용자 페르소나를 떠올리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견하는 데익숙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인상 깊었던 건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었어요. 한국 청년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을 바라볼 때 '내수 시장이 작으니까결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면, 인도네시아청년들은 '우리나라가 곧 거대한 시장이고, 우리 안에서 풀어야할 문제가 충분히 의미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자부심이 사업 아이템에 대한 깊이와 끈기로 이어지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양성에서 비롯된 열린 사고, 사람과 관계에 진심인 태도, 그리고 자국시장에 대한 자부심 — 이 세 가지가 제가 현장에서 본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들의 가장 뚜렷한색깔이었습니다.

 

2. 현지 8개대학이 마주온의 '교육-멘토링-투자 연계' 전주기 시스템에 크게 주목했습니다. 첫 시행임에도 460여 명의 청년들을 이탈 없이 완주하게 만든 유디임팩트만의결정적인 교육 관리 노하우(혹은 UCA 코치진의 역할)가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유디임팩트가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하는일은 클라이언트를 찾는 게 아니에요. 현지의 비즈니스 문화와 맥락 안에서 유디임팩트의 스피릿을 함께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호흡을 맞추는 일이 언제나 첫 단계였습니다. 국내에서 새로운 지역에 들어갈 때도 그랬고, 일본·인도에 진출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단순히 우리에 대한 경험이 긍정적으로쌓이는 수준을 넘어, 스피릿을 공유하고 '한 팀으로 일하고싶다'는 관계가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새로운 현장에서 의미 있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보거든요.

인도네시아에서도 마주온 본 사업에 앞서 UCA(Underdogs Coach Academy)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코치들을 먼저 육성했습니다. 임팩트 측정 컨설턴트, 대학 인큐베이팅센터 담당자, 기술혁신 기반 1인 기업가, 마케팅회사 대표 등 다양한 배경의 유능하고 열정 넘치는 분들이 모였어요. 이렇게 다양한 코치진의 조합이 마주온이단순히 현장에서 작동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임팩트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했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역할은 명확히 나뉘었어요. 유디임팩트 본사는 11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 '창업가를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 그리고 모든 기업가정신의 출발점으로 강조하는 'Action'과 '액트프러너십'을 코치진에게 심는 역할을 했습니다. 전체 프로젝트 디자인과 커리큘럼 설계, AI LMS 플랫폼 제작과콘텐츠 등 뒤에서 필요한 기반을 지원하는 일도 본사의 몫이었고요. 반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일들, 해커톤 단계부터 시작되는 창업팀 1:1 코칭, 비즈니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심지어 대학들과의 협업을원활하게 만드는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이 모두는 인도네시아 현지 구성원들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전 과정에서 이탈자 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 건, 결국 본사의 시스템과 현지 코치진의 밀도 높은 관여가 양쪽에서 동시에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시스템만 있고 현장이 비어 있어도, 반대로 현장 의지만 있고 시스템이받쳐주지 못해도 이런 결과는 나오기 어려웠을 거예요.


이 관계는 사업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어요. 현재까지 총 20여 명의 인도네시아 유디임팩트 코치들이 함께 활동하고있고, 이 중 일부는 유디임팩트의 정식 구성원으로 합류해 인도네시아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리더로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지 창업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유디임팩트의 밀도 높은 기획·운영을 모두 소화하면서, 동시에 한국 팀원들과 자연스럽게 팀워크를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만난 건 유디임팩트 입장에서 정말 운이 좋았던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대학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가 크고 글로벌 자본과 기업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만큼, 거의 모든 글로벌 IT 기업과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들이 이미 들어와있어요. 그들이 운영하는 수준 높은 프로젝트도 많고 대학에 제공하는 혜택도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현지 8개 대학이 유디임팩트와 마주온에 적극적으로협력해 주었다는 건 저희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어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인도네시아라는 'K-프리미엄'도 어느 정도 작동했을 거라고생각하지만, 결국에는 저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신뢰감을 만들어 줬던 것 아닐까싶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비즈니스에서도 관계가 매우 중요한 문화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협약 단계에서도 대학들을 모두 한자리에 초대해 먼저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전국 각지의 대학을 한 곳씩 직접 돌며 미팅을 진행했어요. 마주온참여자 심사 과정도 진심으로 임했고요. 다수 대학이 한국 기업과의 협업이 처음이었음에도, 이런 접근 방식과 진정성을 보고 단순한 사업 협력자가 아니라 참여자 모집·운영지원부터 이후 방향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십까지, 밀도 높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1등을 한 '지삭트' 팀이나결선에 오른 10개 팀이 초반 아이디어 단계에서 데모데이 무대에 서기까지, 옆에서 보시기에 어떤 점이 가장 눈에 띄게 발전(성장)했다고 느끼셨나요?"

 

지삭트(GISACT) 팀은마주온 Round 2의 Early-stage Startup 트랙으로합류한 첫 순간부터 눈에 띄었던 팀이에요. 반둥공과대학교(ITB) 원격탐사센터에서출발한 연구 기반 팀이라 위성·지오스페이셜 데이터에 대한 기술적 깊이가 분명했고, AI 활용도 또한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앞서 있는 팀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간담회에서도 그 시점까지가장 성과가 좋은 팀 중 하나로 무대에 올라 발표를 했었고요.


제가 발표를 직접 본 것은 2월 간담회 때가 처음이었는데, 그때 지삭트 '기술과 가능성을 가진 팀'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매우 풍부했는데, "누구의, 어떤 의사결정을, 어떻게 바꿔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추상적이었거든요. 연구 기반의 강력한 기술 자산을 가진 팀들이 흔히 마주하는 단계였고, 우리가가장 가까이서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2월간담회 이후부터 데모데이까지의 짧은 기간이 지삭트 팀에게는 가장 중요한 구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구간을지나며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바로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성과 현실성이었습니다. 데모데이무대에 올랐을 때 지삭트는 'MOVEE'라는 제품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었어요. 의사결정자들이 입지 적합성(site suitability), 환경조건(environmental conditions), 지역 경제 잠재력(regional economic potential)이라는 세 가지 구체적 영역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수 있도록 자동화된 지오스페이셜 인사이트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한다는, 매우 또렷한 가치 제안이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발표 자료의 다듬기가 아니라, 팀이 시장과 고객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한 단계 이동했다는 신호였어요. 추상적인 '기술 보유자'에서 구체적인 '고객의의사결정 파트너'로 포지셔닝이 옮겨간 거죠. 코칭 과정에서현지 코치들이 고객 인터뷰, 가설 검증, 시장 세그멘테이션같은 액션을 끈질기게 요구했고, 지삭트 팀이 연구자 특유의 진중함과 끈기로 그것을 받아들여 실제 액션으로옮긴 결과라고 봅니다.


물론 데모데이 발표에서도 타깃 고객의 명확성, 솔루션-문제 적합성(PSF),AI 추천의 정확도 검증, 프로젝트 기반이 아닌 프로덕트 기반으로 가는 길 등 풀어야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요. 다만 그 숙제들이 의미하는 건, 지삭트팀이 더 이상 '기술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라 '시장 실행'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삭트 외에 결선에 오른 다른 10개 팀들에서도 비슷한 패턴의 성장이 보였어요. 가장 공통적으로두드러진 것은 '아이디어를 말하는 사람'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으로의 이동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대부분의 팀이 "이런 걸 만들고 싶다"는 솔루션부터 시작했다면, 데모데이 무대에서는 "어떤 사용자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검증했다"라는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어요. 발표 스킬의 변화가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깊어진 결과라고 봅니다.


또 하나는 자신감의 결이 달라졌다는 점이에요. 초반의 에너지가 '하고 싶다'는의지에 가까웠다면, 데모데이 무대에 섰을 때는 '우리는 이걸안다, 우리는 해봤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사용자를 직접 만나고, 가설을 검증하고, 실패도 겪으면서 쌓인 자신감은 그 결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이 변화야말로마주온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액션 기반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이라는 가장 분명한 증거였다고 생각합니다.

 

 

4. "우승팀들이 9월 한·인니공동 콘퍼런스 참여와 2기 연계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주온프로젝트가 단순한 일회성 해외 CSR을 넘어, 향후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창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교두보가 되기 위해 어떤 다음 단계(Next Step)를준비 중이신가요?"

 

유디임팩트가 새로운 프로젝트, 특히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때 최소 3년을기본 단위로 생각합니다. 1년 안에 단기적인 임팩트를 만들어 참여자들에게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지역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단기적인 관점만으로는 결코 가능하지않다고 보거든요.


저희가 생각하는 3년의단계는 이렇습니다. 첫 1년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현지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두 번째 1년은 본격적으로 구조를 만들고, 한국 본사의 큰 개입 없이도 현지팀원들이 프로젝트의 A to Z를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임플리먼트해 나가는 시기고요. 그리고 세 번째 해에는 그 프로젝트와 팀이 현지에서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내는일, 즉 생태계 안에서 포지셔닝을 굳건히 함으로써 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진짜 생태계의일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1년은우여곡절도 많았고, 인도네시아와 한국 팀원들 간 언어적·문화적맥락의 차이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도 적지 않게 경험했어요.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단순히 시차가 다른문제도 아니고, AI 번역기로 텍스트의 의미를 전달한다고 해서 결코 한 팀이 될 수 없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하고, 같은 텍스트 안에도 관계와맥락, 프로세스가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차이들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다만 그 과정을 통해 마주온 1기를 함께 운영해 온 현지 구성원들과는동료애가 깊어졌고, 비로소 진짜 한 팀으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마주온 2기가이번 9월부터 다시 그 사이클이 시작됩니다.
인도네시아창업 생태계 안에서 대학을 핵심 허브이자 파트너로 운영한다는 기본 구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확실히달라진 지점이 있다면,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마주온과 유디임팩트를 좋아해 주고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파트너들이 정말 많아졌다는 점이에요. 2기 새로운 파트너 대학으로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밝힌 대학들이 이미 꽤 많이 나타났고, 대학생 인큐베이팅을 넘어 초기 창업팀을 위한 스케일업 과정까지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현지 파트너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유디임팩트와 MOU를 체결한 가루다 스파크 이노베이션 허브(Garuda SparkInnovation Hub) -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Komdigi) 산하에서 국가 차원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와는 마주온 안에 초기 창업팀 트랙을 별도로 개설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팀들에게 후속투자사를 더 폭넓게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함께 만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1,2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국가 어젠다를갖고 있는 만큼, 이 협력의 의미와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어요.


또한 인도네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엔젤투자자 네트워크인 ANGIN(Angel Investment Network Indonesia)과는 이미 유디임팩트가 LP로 참여하는 초기 창업 펀드를 조성했고, 오는 7월부터는 마주온 알럼나이들이 이 펀드에 직접 신청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를 넘어 더 강화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디케이트 펀드를 도입하는 것도 함께 논의하고 있고요.


2년차의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는, 유디임팩트의 핵심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본사와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온 인도네시아 현지 팀의 리더십이 마주온 2기를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가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3년 단계 중 두 번째 해에 해당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자, 마주온이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현지에 뿌리내린 이니셔티브로 작동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유디임팩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좋은 플레이어들이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에서 더 많은 협력과 기회로 연결될 수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저희의 중요한 미션이라고 봅니다. 9월 부산에서 개최될한·인니 공동 콘퍼런스 역시 그 연장선상의 자리이고, 한국과인도네시아 양국의 창업가, 투자자, 대학, 공공기관이 한자리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단초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마주온의 메인 스폰서인 SK이노베이션 E&S와 함께 그리고 있는 다음 단계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기후변화 문제에 기여하는 창업가들을 육성하는일을 출발점으로, 결국 인도네시아 창업 생태계 안에서 공공과 민간, 그리고인니-한국-글로벌을 연결하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한기업의 CSR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한 국가의 생태계 안에서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공동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 그것이야말로 마주온이 단순한일회성 사업을 넘어 한·인니 창업 생태계의 실질적인 교두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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